에어돔과 하이브리드 잔디구장에서 연습하는 광주FC 선수들..... 당연히 장마철 폭우 걱정도 없고 잔디가 겨울에 얼어죽는 일도 없다. 사시사철 적절한 온도와 습도 속에서 상대 구단에 노출되지 않고 전술 훈련을 할 수 있는 그런 꿈.... 이런게 K1 구단의 꿈이 되어야 하는 것이 창피하지만 절실하다.

이번 개막전 이후에 많은 축구관련 유튜버들이 지적했던 광주구장의 잔디 상태.... 경기력 저하와 부상 위험을 이야기 할 때마다 솔직히 창피하다. 잔디 하나 제대로 관리할 능력 없는 구단이라는 딱지는 승격 1년차를 넘어섰다면 떼어내야 하지 않을까? 그게 힘든가? 서울상암경기장도 잔디를 하이브리드로 변경 후에 해외 유명 클럽과의 경기에도 잔디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고 하는데.... 그게 실현 불가능한 꿈인가?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축구전용구장을 갖는 것은 프로구단이라면 필수적인 조건이 아닐까? 언제까지 대팍을 부러워만 할 것인가?

시민구단은 기업구단에 비해 저예산으로 운영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더 자체적으로 지속적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소년부터 U18까지 연령별 선수단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키워진 선수를 통해 선수를 수급하고 더 성장한 선수를 이적시장을 통해 선수단 운영비 충당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연습구장이 더 필요하다. 에어돔과 하이브리드 잔디구장이 갖춰진 연습구장말이다.

또한 지도자 양성도 준비해야 한다. 포스트 이정효를 생각해야 한다. 이정효는 어찌보면 광주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장의 반열에 올라서고 있다. 언제 국대로 콜업될지 모른다. 1군 코치진과 유소년 코치진을 포스트 이정효를 위한 인력 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까지 광주FC가 만들어가고 있는 역사가 한 낱 일장춘몽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먼 훗날 과거를 회상하며 그 때가 좋았다는 푸념이나 늘어놓는 우리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구단 홈페이지부터 유니폼 판매부터 너무도 안타까운 일들이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이 일상화되고 있다. 능력이 부족한가?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스스로 물러나라. 일손이 부족한가? 인력 보강을 할 예산이 없다면 자원봉사자를 활용하던지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고 도입해라. 그냥 하던데로 하면 과거만 답습될 뿐이다.

쿠팡 플레이에서 I'm still hungry라는 컨텐츠를 보고 감동과 함께 미안한 마음에 든다. 저 축구에 미친 광인에게 축구만 할 수 있게 해 주고 싶다. 그게 나의 지금 절실한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