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FC 공격수 조주영(24)이 FA컵 역사에 새로운 한 장을 장식했다. 그러나 이전까지 적잖은 속앓이를 했던 사연도 있다.
광주는 지난 17일 아산 무궁화와 2017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을 이뤘다. 2011년 창단 이후 6년 만에 첫 8강 진출 쾌거를 이뤘다.
이날 8강행을 이끈 주인공은 조주영이었다. 그는 전반 12분 환상적인 오른발 인프런트 킥으로 선제골, 후반 7분 아산 골키퍼 박주원이 나온 걸 본 후 침착한 로빙 슈팅으로 두 번째 골까지 넣었다. 또한 후반 37분 영리한 움직임에 의한 슈팅으로 김시우의 골을 도우며,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조주영 개인으로서 의미가 있는 아산전이었다. 지난 2016년 프로 데뷔 후 첫 멀티골인데가 시즌 4호골(FA컵, 리그 포함)로 한 시즌 최다 득점도 세웠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이 처음으로 8강에 갔고, 멀티골로 자신감을 찾았다. 앞으로 리그에서 골 넣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해트트릭 달성 무산 뒷이야기도 들려줬다. 조주영은 “와다가 왜 해트트릭을 안 했냐고 묻더라. 욕심은 났다. 그러나 시우가 골을 넣어서 더 기쁘다”라고 막내 공격수의 프로 데뷔골을 축하해줬다.
그러나 조주영은 아산전 이전까지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했다. 지난 4월 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이후 46일동안 골 맛을 못 봤다. 올 시즌 초반 2골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그는 하락세를 겪으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길어진 골 가뭄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고, 아산전 당일 아침 병원에 갈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아산전 결장 우려는 있었으나, 다행히 이를 잘 극복했다. 조주영은 “신경을 많이 쓴 건 사실이다. 주장 완장까지 차니 부담이 컸다”라고 말할 정도다.
아산전 멀티골로 오랜 부담감에 벗어난 동시에 자신감을 얻었다. 이제 리그에서 다시 보여줄 때다. 오는 21일 포항 스틸러스와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다시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조주영은 “시간이 남아 있으니 회복을 잘 할 것이다. 아산전 골로 자신감을 찾았다.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맹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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