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광주’ 여봉훈의 행복했던 클래식 데뷔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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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2017-03-06view 23665 |
프로축구 광주FC 미드필더 여봉훈(23)은 어린 나이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떠돌며, 자신만의 도전을 이어갔다. 올 시즌 그 도전을 잠시 접고 광주에서 자신의 능력을 K리그 클래식 팬들에게 보여줬다. 여봉훈은 올 시즌 광주 유니폼을 입었다. 안동고 졸업을 한 그는 2014년 이후 스페인 2부리그의 AD 알코르콘을 시작으로 3부리그 루앙코를 거쳐, 2016년 7월 포르투갈 2부리그(세군다리가)의 질 비센트까지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전전했다. 광주로 오면서 3년 만에 축구 방랑을 마쳤다. 비록 유럽이 아닌 국내 무대에서 다시 시작을 해야 했지만, 그는 국내 무대로 돌아온 것만으로 행복했다. 더불어 올 시즌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렀으니 그의 얼굴에서 웃음이 묻어 나온 건 당연했다. #유럽 무대 접은 후회? 없어요 여봉훈은 유럽 무대 도전을 3년 만에 접었다. 비록 상위 리그는 아니었더라도 꿈과 용기를 가지고 도전했다. 그러나 큰 성과를 남기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여운에 남을 것이다. “국내로 돌아온 건 후회하지 않는다. 3년 동안 유럽에서 뛰면서 많이 배웠고, 포르투갈 무대 뛸 당시 포르투와 대결했다. 특히 석현준 형과 맞대결이 기억에 남는다. 현준이 형이 집에 초대해서 밥 같이 먹고 덕담도 많이 해줬다.” “언어가 잘 되지 않아서 전술적 이해나 외로움이 제일 컸던 것 같다. 혼자서 많이 스트레스 받았는데, 혼자 있으면 정말 안 좋은 거였다. 말동무가 있는 게 좋았다. 현지 친구를 사귀면서 푸는 것도 있고, 한국 친구랑 통화했다. 영화 보고 책도 읽고, 자기 전에 일기를 매일 썼다. 자신을 위로한다는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 #우연치 않게 찾아온 광주행 질 비센테에서 힘겨운 주전 경쟁을 펼칠 무렵 남기일 감독이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구하기 위해 포르투갈을 방문했다. 이는 여봉훈에게 큰 행운으로 이어졌다. “지난 12월 초에 남기일 감독님께서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찾는다고 들었다. 포르투갈 전지훈련 동안 테스트를 봤고, 결과를 기다렸다. 답이 없어서 초조했다. 그러나 1월 중순 짐 싸서 합류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감독님 앞에서 표정 관리를 해도 잘 안되더라. 부모님도 광주행에 기뻐하셨다. “국내 복귀는 항상 생각했다. 외국에서 K리그를 챙겨보며 가길 원했고, 에이전트를 통해 요청했다. 남기일 감독님께서 타이밍 맞춰 불러 주셔서 합류했다. #행복했던 데뷔전 그리고 다짐 여봉훈은 지난 2월 나주 전지훈련 당시 “행복하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그만큼 유럽 생활의 어려움과 K리그 출전 의지 모두가 담겨 있었다. 결국, 그는 지난 4일 대구FC와 개막전에서 생애 첫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이 아닌 교체 명단에 포함되어 후반전 부상 당한 김민혁을 대신해 출전했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중원에서 안정감과 정확한 패스로 팀의 1-0 승리에 일조했다. “준비를 많이 해서 컨디션이 좋았다. 열심히 뛰려 노력했다. 투입되어서 뛰는 순간 매우 행복했다. 훈련할 때 남기일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의 지적을 받아 보완할 때도 마찬가지다. 많이 늘어가고 있는 걸 느낀다” 그는 대구전 뿐 만 아니라 시즌 전 연습경기 때 좋은 모습을 보였다. 더구나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광주 특성상 그가 뛸 수 있는 시간은 많아질 것이다. 3년 간 방랑을 끝내고 돌아와 출전이 배고팠던 만큼 그의 클래식 무대를 내 딛는 순간 각오는 강했다. “클래식 무대는 중압감이 큰 걸 느꼈다. 스피드 있고, 피지컬적으로 강해서 힘든 건 사실이다. 지적 받은 걸 고쳐나가면 더 잘 할 수 있다. 골도 중요하지만, 도움을 많이 하고 싶다. 개인적인 욕심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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