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FC 남기일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의 수비 축구에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한편으로 교훈으로 삼았다.
광주는 3일 저녁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8라운드 포항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연승을 노렸던 광주는 끝내 포항의 수비 축구를 뚫지 못하며 승점 23점, 8위에 머물렀다.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지만 남기일 감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알겠지만 80분 동안 잠근 포항의 수비 축구는 쉽게 이해할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남기일 감독은 "초반에 실수로 인해서 실점을 하게 됐다. 포항에 80분 동안 잠글 계기를 만들어줬다. 결과론적으로는 포항이 승리를 가져갔지만 결코 우리가 뒤진 경기는 아니었다"면서 "침대축구에 당한 것 같다. 골운이 따라주지 않은 아쉬움도 있었다. 훈련과 미팅을 통해서 이런 축구를 하지 못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남기일 감독은 "'포항이란 팀은 명문구단인데 명문구단도 저렇게 잠그는구나, 저렇게까지 해야되나'란 생각을 했다"고 솔직하게 말한 뒤 "반대로 '왜 우리는 골을 넣지 못할까'라는 생각도 했다. 선수들이 당황했던 것 같다. 순위 싸움을 하고 있지만 저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포항의 최진철 감독은 이날 경기와 관련해 "의도했던 부분은 아니다. 아무래도 원정길이다 보니 선수들이 내려서려는 경향이 있었다. 광주의 패싱력이나 빌드업이 좋았다. 부분적으로 반전을 도모했지만 선수들이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를 전해들은 남기일 감독은 "저희 팀이 그렇게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웃어 보인 뒤 "지금은 승점이 중요하지만 너무 점수에 연연한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저희를 인정해주는 부분은 감사하다. 그러나 우리가 대비를 잘해야 될 것 같다"고 응답했다.
광주는 후분 45분 내내 공세를 퍼부었다. 공격 카드를 모두 사용하며 포항의 골문을 두들겼다. 그러나 정조국이 전반과 후반 각각 한 차례씩 골대를 맞추는 등 이날은 골운까지 따라주지 않았다
남기일 감독은 "(전반전이 끝난 뒤) 볼은 더 간수하라고 주문했다. 상대가 더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볼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하라고 했다"며 "잠그는 팀을 대비한 훈련은 더 해야 될 것 같다. 아직까지 선수들이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다. 그래서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됐다"고 돌아봤다.
*본 기사는 국민체육진흥기금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