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 FC의 박동진(21)은 늘 절박했다. 간절함으로 무장해 한 발씩 떼온 것이 어느덧 리우 올림픽 바로 앞이다.
박동진이 이번에도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대표로 은메달 획득에 큰 공을 세웠던 박동진은 신태용호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왔다. 팀 주축보다 한 살 어린 나이지만, 중앙 수비수로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올림픽 대표팀은 본 무대를 두 달가량 앞둔 상황. 이번 4개국 친선 대회는 최종 명단 발표까지 본인들의 매력을 어필할 사실상 마지막 무대로 통한다. 박동진은 "지금 K리그에서 잘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며 "열심히 하는 걸 떠나서 잘하고 싶다"는 소감을 내놨다.
수비진 경쟁도 더 극심해졌다. 터줏대감 노릇을 해온 연제민(수원 삼성)이 빠진 가운데, 최규백(전북 현대)이 새로 들어왔다. 송주훈(미토 홀리호크), 정승현(울산 현대) 등 기존 자원도 만만찮다. 이에 "안 보이게 경쟁하는 게 있을지 몰라도, 다 잘하고 있다"고 현재를 진단한 박동진은 "그래도 스피드나 투지 면에서는 내가 남다르다"고 자신있는 모습을 내보였다.
최근에는 소속 팀 광주에서의 출장 시간도 늘려갔다. 프로 데뷔 시즌을 맞은 박동진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2라운드 현재, 총 6경기(교체 투입 4회)에 나섰다. "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는 올림픽에 데려가지 않겠다"던 신 감독의 조건에도 부합해갔다. 이에 박동진은 "경기를 뛰면서 몸이 많이 올라온 편이다. 자신감 면에서도 확실히 다르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광주는 올림픽 대표팀 자원을 셋이나 배출했다. 단일 팀으로는 최다. 박동진 외 이찬동, 홍준호도 이름을 올렸다. 이에 "그래도 같은 팀에 있던 선수들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며 웃어 보인 박동진은 "남기일 감독님이 '다치지 말고 잘하고 오라'고 하셨다. 또, 수비 면에서 '쉽게 쉽게 하라'고 주문하셨다"고 털어놨다.
박동진의 가장 큰 무기는 절실함이었다. "매번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대표팀에 들어왔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것도 이 때문. "계속 그렇게 해왔더니 어느새 여기까지 왔다"며 너스레를 떤 그는 "이제는 진짜 마지막이다. 대회 본선까지 꼭 가고 싶다"며 열의를 보였다.
*본 기사는 국민체육진흥기금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