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FC의 ‘패트리어트’ 정조국(32)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아직 100%가 아닌 상황에서 포항전 멀티골은 시작일 뿐이다.
광주는 지난 12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라운드 원정에서 3-3으로 비겼다. 특히 이날 경기는 후반 40분 이후 4골이 터질 만큼 박진감이 넘칠 정도로 흥미로웠다.
이날 명승부 못지 않게 주목거리는 바로 정조국의 부활이었다. 광주 유니폼을 입고 맞이하는 첫 경기인 포항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아직 살아 있다는 걸 증명했다. 지난해 광주의 큰 고민이었던 확실한 킬러 부재도 씻어냈다.
그러나 경기 후 만난 정조국의 얼굴에서 골의 기쁨보다 승리를 이끌지 못한 아쉬움이 짙게 비쳐졌다. 그는 “축구가 어렵다. 하는 사람은 힘드나 팬들께서 재미있는 경기를 보시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 크나 축구의 묘미라 본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남기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정조국의 컨디션이 100%는 아니라 했다. 그럼에도 2골은 물론 공격의 리더로서 적극적인 움직임과 몸싸움으로 후배 공격수들을 이끄는데 중점을 뒀다. 남기일 감독도 정조국의 포항전 활약에 후한 점수를 줄 정도다.
정조국은 “감독님께서 저한테 부담을 안주셨다. 고마운 점이 많다. 감독님의 선택이 나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서 좋고, 앞으로도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골을 넣었으나 경기 내용은 완벽하지 않다. 연계 플레이나 피지컬에서 버텨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제 시작이고, 100%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남기일 감독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광주는 포항전에서 많은 걸 보여주면서 얻었다. 경기력을 놓고 봤을 때 챌린지(2부리그) 강등 후보가 무색할 정도였고, 끈끈한 조직력과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이는 점에서 지난해 이상 성적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조국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경기 1골에 그치며, 그의 시대가 다 갔다 하지만 2016년 첫 출발을 산뜻하게 끊었기에 부활한 기대치는 더욱 클 것이다.
그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이제 한 경기가 지났다. 나 혼자 공격하는 것이 아닌 팀과 함께 같이 가야 한다. 원하는 플레이도 나왔고, 괜찮은 경기였지 않았나 생각한다. 제주전 홈 첫 경기이기 때문에 남은 준비를 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득점왕? 전혀 생각 안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본 기사는 국민체육진흥기금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