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PK골을 허용하며 인천UTD와 1대1로 비겼다.
광주는 센터백 변준수의 짝으로 허율을 세우고 풀백에는 이상기가 시즌 첫 선발 출장해 김진호와 호흡을 맞췄다. 중앙 미드필드에는 정호연과 최경록이 자리했고 좌우 날개로는 김한길과 문민서를, 처진 스트라이커로 엄지성을 배치하며 이건희와 투톱을 가동했다.
이날 경기는 물병 투척 사건으로 홈 응원석이 폐쇄된 가운데 원정석에 자리한 광주FC 서포터즈들의 응원 구호가 더욱 크게 울려 퍼졌다. 이정효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무실점에 중점을 둔 경기 운영을 예고했다.
초반 흐름은 인천이 가져갔다. 박승호와 무고사가 광주의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기회를 노렸다. 광주가 곧장 반격에 나섰다. 전반 13분, 중원에서 상대 패스를 가로챈 정호연이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정조준했다. 아쉽게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3분, 상대 수비가 헤더로 걷어낸 공을 낚아챈 김한길이 왼발 강슛을 날렸다. 이번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9분, 엄지성의 침투 패스를 받은 김한길이 가까운 포스트를 향해 다시 한번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 추가 시간 1분, 인천이 역공을 펼쳤다. 광주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최우진이 크로스를 올리자, 무고사 헤더로 떨궈주고 김성민이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했다. 살짝 빗맞으며 골문 바깥으로 흘렀다.
인천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음포쿠와 김보섭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광주의 몫이었다. 후반 1분, 인천 오른쪽 진영에서 공을 잡은 엄지성이 얼리 크로스를 올려주자,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최경록이 환상적인 헤더로 인천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이 반격에 나섰다. 후반 5분, 코너킥을 이어받은 최우진이 긴 크로스를 올리자, 무고사가 논스톱 발리슛을 날렸다. 낮은 포물선을 그린 공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기세가 오른 광주는 엄지성과 김한길의 드리블 돌파로 인천 수비를 흔들며 추가 골을 노렸다. 평균 신장 191cm가 넘는 고공 트윈 타워를 구축한 허율과 변준수는 제공권을 완벽하게 장악하며 상대의 롱볼 역습을 무력화했다.
후반 17분, 이정효 감독은 지친 최경록, 문민서, 김한길을 대신해 박태준, 정지용, 가브리엘을 동시에 투입했다. 발 빠르고 개인기 좋은 엄지성-정지용-가브리엘 공포의 삼각편대를 가동해 추가 골을 얻으려는 전략이었다. 후반 25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정지용은 단숨에 수비 4명을 제치며 엄지성에게 침투 패스를 넣었다. 박스 안으로 접근하며 날린 엄지성의 감아차기 슛이 수비수 맞고 굴절되며 이건희에게 향했고, 이건희는 발을 쭉 뻗어 봤지만,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인천의 역습이 더욱 거세지던 후반 30분, 광주는 이건희를 빼고 장신 공격수 빅톨을 투입했다. 인천도 신진호와 김건희를 넣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42분, 다리 통증을 호소한 허율 대신 김경재를 교체 투입해 수비 안정화에 나섰다. 1분 뒤, 측면을 파고들던 정지용이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타 단독 찬스를 잡았지만, 몸을 던지며 날린 슛이 골키퍼 몸 맞고 튕겨 나왔다.
후반 추가 시간, 인천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추가 시간 5분 즈음, 빅톨의 핸드볼 파울이 VAR 판독 결과 뒤늦게 선언되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무고사가 성공시키며 1대1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정호연은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고, 원정 온 광주 팬들도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정효 감독은 그라운드에 나와 선수들을 토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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