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비상을 준비 중인 프로축구 광주FC가 2016시즌 첫 발을 내딛는다. 상대는 최진철 체제가 새롭게 출범한 포항스틸러스다.
광주는 오는 12일 오후 4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라운드 포항 원정 경기를 치른다. 포항은 지난 3위를 기록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성공한 강호다.
그러나 광주는 포항을 상대로 결코 주눅드는 법이 없었다. 지난 시즌 3번의 맞대결에서 2무 1패로,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매번 대등하게 싸우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6월 원정 경기에서는 2배나 많은 슈팅수와 유효슈팅수를 기록하며 포항을 괴롭힌 바 있다.
포항 원정을 앞두고 광주 선수단이 자신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유다. '주장' 이종민은 "지난 시즌 포항을 이겨보지 못했다. 포항과 더불어 전북, 서울, 성남도 우리가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팀들이다"면서 "올해는 포항을 비롯해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것이 목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멋진 축구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물론 지난 시즌과 올 시즌 포항은 다르다. 가장 큰 변화는 수비적인 부분인데 한층 견고해진 모습을 자랑할 전망이다. 수비수 출신의 최진철 감독이 부임하면서 수비 조직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덕이다. 실제로 포항은 개막 전 가진 챔피언스리그 3경기를 무실점을 틀어막으며 최진철 감독의 효과를 봤다.
그러나 약점도 있다. 공격적으로 의문 부호가 따른다. 양동현과 라자르 등 전방을 책임지고 있는 스트라이커들이 확실한 한 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남기일 감독도 "최진절 감독이 오면서 수비적인 부분은 좋아졌지만 그만큼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도 증가했다. 이로 인해 골 결정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광주는 베테랑 공격수 정조국이 영입되면서 지난 시즌 약점으로 지적됐던 최전방의 무게감이 확실하게 향상됐다. 정조국은 연습경기에서도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여기에 김호남(제주 이적), 임선영, 안영규, 정준영(이상 군입대)주축 선수들의 빈 자리는 실력과 경험을 갖춘 선수들의 영입을 통해 효과적으로 메우는데 성공했다.
광주는 지난 시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승격팀 최초의 잔류 신화를 이뤄냈다. 올 시즌은 안정적인 흐름을 길게 이어가 6강까지 노린다는 각오다. 이미 기대 이상의 힘을 보여줬던 광주이기에 이제는 대다수의 전문가와 팬들도 광주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한 번의 신화를 준비 중인 광주, 포항 원정은 바로 그 힘찬 비상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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