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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이한도, 1경기만에 광주 팔방미인 등극
관리자 2017-03-09view   22419

2015년 대학 최고 선수였던 이한도(23)가 프로 2년 차에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올 시즌 광주FC에서 새 출발하는 그는 강점인 멀티 포지셔닝으로 K리그 클래식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광주는 지난 4일 대구FC와 2017 K리그 클래식 홈 개막전에서 1-0 승리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5시즌 만에 개막전 승리이자 6위까지 주어지는 상위 스플릿 진출에 대한 가능성도 엿봤다.

그 중 새 얼굴의 활약이 돋보였다. 포백 수비 박동진과 호흡을 맞춘 이한도다. 멀티 플레이어라 하지만, 공격 성향이 강한 그에게 중앙 수비수는 다소 의외였다. 하지만 이한도는 누구보다 안정된 수비력으로 광주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이한도는 지난 2016년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었지만, 프로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성인 무대 출전은 R리그와 FIFA 클럽 월드컵이 전부였다. 광주로 이적 후 경쟁력을 입증한 그는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자신의 데뷔 무대를 치를 수 있었다.

이한도는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스스로 프로라고 되새기며 준비하고, 생각을 바꾸니 마음이 편해졌다. 경기 이후 부모님께서 가장 기뻐하셨다.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연락도 많이 받았다. 처음이라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개막전을 떠올렸다.

그는 “광주로 온 후 축구 선수로서 행복하다. 전북 시절 결장할 때 선수로서 가치를 잃었기에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얻는 것도 분명 있었다"며 "이제 그라운드에서 모든 걸 쏟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공격수 출신인 이한도의 중앙 수비수 기용은 우연이 아니었다. 남기일 감독은 겨울 전지훈련 동안 중앙 수비수로 많이 기용했다. 때문에 실전에서 어색하지 않았다. 올 시즌 처음으로 짝을 이룬 박동진과 호흡도 문제없었다. 

이한도는 “(박)동진이와 포르투갈 전지훈련 때 방도 같이 쓰면서 맞춰 갔다. 개인 훈련 시 실점 안 하기 위해 고민도 많이 했다. 다른 포지션에서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지금은 중앙 수비수가 제일 편하다" “감독님께서 내가 경험이 적다 보니 경기 조율하는 부분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대구전 승리를 이룬 광주는 오는 12일 포항 스틸러스를 만나기 위해 원정을 떠난다. 포항은 창단 이후 한 번도 광주에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할 산인 셈이다.

이한도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포항전에서도 중앙 수비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상대 핵심 공격수 양동현(31)을 막는 건 그의 몫이다. 양동현은 울산 현대와 개막전 득점은 물론 지난해 광주를 상대로 2골을 넣으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한도는 “선수들 모두 포항전 승리를 말할 정도로 의지가 높다. 포항은 개인 능력 좋은 팀이다. (양)동현 선수는 순간 방심하면 언제든지 득점할 수 있기 때문에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매 순간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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