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우리만의 축구(?)는 아직도 진화 중일까? 아니면 여기가 끝일까?(2n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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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칠 | 2016-07-04view 10351 |
평소 광주fc에 대해 한 마디 해야겠다고 하던 참이었는데.... 어제 경기를 보고 이제는 해야 겠다. 고 홈페이지를 열자 어느 관리자의 글이 눈에 띤다. 그 님의 마음도 저의 심정과 상당히 같이 보였다. 그 님도 답답했던 모양이다. 참 소신 있고 용기 있는 사람이다. 글 잘 읽었다.
나도 한 마디 해보자.
광주축구가 상당한 해가 지났는데 아직도 진화 중인지 모르겠다. 광주축구는 모두가 아는 바대로 공격적 축구를 지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격축구는 남기일 감독의 축구 색깔로 상징된다. 그럼 남기일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축구를 이루는 기본 틀은 무엇인가. 그것은 점유율 축구, 패스 축구, 수비를 높게 끌어 올리고 공수간 좁은 간격을 유지하는 압박하는 공격축구로 이해한다. 평소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느낀 것이다. 잘못 이해하고 있으면 하해 같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그런데 남기일 축구는 점유율 높은 축구를 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결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 배경에는 그 동안 광주의 공격 축구가 실효성이 없는 날카롭지 못하고 단순한 점유율만 높은 밋밋한 축구만을 했다는 것이다. 볼을 소유시간이 상대 팀보다 높을지라도 유효한 마무리로 끝내지 못하면 그것을 과연 공격적인 축구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볼을 많이 점유하면서도 비록 상대 진영에서 주고 받고 돌리고 돌리고 하다가 유효한 슈팅도 날리지 못하고 볼이 끊기고 되돌아오면.. 뭣 하겠는가? 마무리를 제대로 하고 돌아 와야 할 것이 아닌가. 한 방 때리고 와야 할 것이 아닌가.(매번 그럴 수는 없지만...) 그런데 그냥 되돌아 온다. 그것은 경기 전개가 빠르지 못하고 상대 진영에서 날카로운 맛이 없다. 라는 것이다. 너무 지나치게 아기자기 티키 타카식 그림 같은 이쁜 축구, 완벽한 축구만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 이런 축구를 하려면 명성 있는 클럽에서 가능한 일이 아닐까?. 답답함이 느껴진다. 어떻게 빠르고 날카롭게 할 것인지 그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실례로서 상대 진영 터치라인 부근에서 자주 보는 장면이다. 우군과 상대 선수 5-6명 이상이 뒤엉켜서 좁은 공간에서 패스 게임을 하듯 하다가 볼을 뺏기고 공격이 끊기는 모습을 본다. 이럴땐 좀 그런? 축구를 보는 느낌이다. 그래서 답답하다. 좁은 곳에서 3-4번 이상 패스가 오고 간다. 상대를 끌어 불러들인 격이다. 의미 없이 잡고 있으면 안 된다. 그건 그 선수의 그 순간 상황에 따라 달라 질수도 있는 문제이겠지만.... 또 키핑력이 있는 선수이면 모르지만... 터치 라인 좁은 공간에서 잠시 볼을 잡아 몇 번 돌리는 순간 여러 선수들이 뒤섞이고 만다. 그러면 상대 수비 선수를 순간 유인하여 공간을 확보한 다음 우리 선수에게 결정적인 침투 루트를 제공할 수가 없다. 여기서 쪼금만 더 넓게 공간을 활용해서 공격을 전개를 했으면 좋겠다.
몇 번 패스 하고 있으면 상대의 또 다른 선수까지 바로 집중 압박이 들어온다. 결국 빠져 나오지도 못한다. 그리고 되돌아온다. 광주 경기에서 자주 보는 경우이다. 외국 경기에서는 그런 장면은 자주 볼 수 없다. 한 두 번 주고 받다 상대를 순간 유인한 다음 틈이 생긴 공간을 이용해서 들어오는 선수로 연결 찬스를 만드는 구도로 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광주는 수비 라인을 상당히 올려서 하고 있다.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는 의미이다. 이기고 있을 때도 광주는 이런 구도를 지키는 경우도 봤다. 그래서 역습에서 실점을 당하거나 위험한 상황을 직면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 상당히 어려운 숙제다. 내리면 수세에 몰릴 수도 있고(축구의 속성)....이다. 감독의 몫이다. 그래서 필자는 수비의 위치를 높게 잡는 것을 지적하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감독도 고민하고 있겠지만 광주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본다. 광주만 문제가 아니라 모든 축구 경기에서 자주 보는 장면이다. 역습(counterattack)--요즘 축구의 아주 매력적인 트렌드다. 그러나 양날의 칼과 같은 양면성을 지닌 문제이다. 잘 활용하고 잘 대비해야 할 문제이다.
후반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느꼈다. 올해는 여유있는 순위 관리를 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ACL도 한 번 나가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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