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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박남주 2017-09-09view   175

2010 광주시민프로축구단 창단소식에 우리 가족은 소액주주로 참여했다.

야구라는 인기스포츠가 버티고 있는 광주에 광주FC창단은 축구불모지에 작은 씨앗을 뿌리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 씨앗이 팬들과 구단의 열정에 힘입어 2014 승강플레이오프를 통해 클래식 승격이라는 결실을 맺는다.

그리고 2년째 클래식이라는 무대를 우리에게 선물로 선사하고 있다.

 

유독 축구를 좋아하는 아들녀석 덕(?)에 연간회원으로 즐거운 2시즌을 보내고 있다.

바쁜일정속에 함께 해주지 못했는데 광주FC 경기를 통해 둘만의 데이트를 우린 자주한다.

이제는 초3이 되어 축구선수 이름과 플레이, 그리고 오프사이드를 이야기한다.^^

광주FC는 아들과 나에게 큰 선물이자 추억이다.

 

비록 남기일 감독이 물러나고 김학범 감독체제로 변화를 주고 있지만 아직 승리가 없다.

프로라는 냉혹한 현실에서 결과에 대한 비판과 책임도 당연히 프로선수들이 감당한다. 이번 국가대표팀처럼 말이다.

하지만 광주FC의 여건속에서 사실 우리는 너무나 잘해온것이다. 팀 리빌딩부터 시작해서 체계적인 선수를 영입하고 운영하는 프로리그에서

시민구단들이 보여주는 드라마는 우리네 삶에 희망을 주고 있다.

 

자금력으로 승부하는게 현실이지만 그 팀을 무너뜨리는 스포츠의 변수가 우리를 그라운드로 또다시 찾게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강등이야기가 서서히 거론되는 광주를 보면서 답답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다.

경기가 매번 확연한 스코어 차이가 아니고 한골차 패배가 많다. 그래서 팬들이 더욱 안타까운 것이다.

경우의 수만을 생각하며 경기 할 순 없는것이다. 아직 강등의 이야기는 접어두자. 스플릿 경기도 5경기나 된다.

 

지금 필요한건 희망을 버리지 않는것이다. 그것만큼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건 없다.

근심과 걱정을 버리고 챌린지에서 꿈꿨던 그 희망의 불빛을 가지고 임해보자.

그리고 팬들은 믿고 묵묵히 응원해주자. 승리하면 잘했다고 응원하고 패배하면 선수단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함께 아파하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기장을 가면 3개의 응원단이 형성된 듯하다~~. 사실 일반시민들은 솔직히 약간 혼란스럽다.

그것도 자유이기에 강제 조정할수는 없겠지만 

마음은 하나이기에 응원의 일원화가 내부적으로 구단의 적절한 조율을 통해 하나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작금의 현실에 처한 광주FC를 생각하면서 떠오른 시를 나누고자 한다.

 

이상화<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기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아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 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진 젖가슴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팔목이 시도록 매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에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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